매일신문

임가만료 섬유단체장들 향배 관심

지역 섬유단체장 상당수가 연초에 임기가 만료되면서 일부 단체장의 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젊은 피' 수혈을 내세운 세대교체론도 나오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월을 전후해 임기가 끝나는 단체장은 민병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섬산협) 회장, 하영태 대구.경북견직물조합(견조) 이사장, 정우영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이사장, 함정웅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염기연) 이사장 등이다. 여기에다 6연임 두번째 해를 맞은 김상현 대구.경북메리야스조합 이사장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직무 지속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중 민병오 회장만이 스스로 단임을 표명하고 있으나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란 중책과 섬산협 위상강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점을 인정하는 섬유인들도 많아 교체여부는 미지수이다.

만약 민 회장이 이달 결산이사회에서 사퇴를 고수할 경우 섬산협회장은 그동안 주로 지역 원로 섬유인들이 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후임 인선이 관심거리이다. 이 자리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하영태 이사장의 유임 여부와도 연관이 있는데다 업계 일부에서는 임기가 남아있는 안도상 대한직물조합연합회장도 거론하고 있다. 섬산협회장 선출은 각 조합 이사장이 선임되는 다음달 총회 이후인 3, 4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견조는 초대 최익성 이사장을 제외한 이후 이사장들이 모두 연임으로 임기를 마감했다는 점에서 교체 및 신진 이사장 추대설도 나오고 있으나 하 이사장은 3연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이사장은 추진력 등을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이나 6월 지방자치단체장 및 차기 총선 출마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우영 이사장의 경우 사석에서 "주변에서 브레이크 거는 사람들이 있어 그만두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업무능력과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과정에 처음부터 관여해왔다는 점을 들어 중도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운영방침에 반대하는 섬유인들도 있어 유임이 전적으로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태다.

또 함정웅 이사장의 경우 염기연과 염색공단을 함께 운영할만한 노하우를 가진 인사가 별로 드러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장 대다수가 나이가 많다는 점과 섬유업계의 체질개선 및 당면한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친화력'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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