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축구 한국대표팀 '월드컵호'가 8일 소집돼 월드컵 16강을 향해 장도에 오른다.
한국축구 대표선수들은 이날 오후 타워호텔에 모인 뒤 1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골드컵 축구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을 제외하곤 베스트멤버가 모두 참가하는 이번 출정은 골드컵 대비 전지훈련 - 골드컵대회 출전 - 남미(또는 유럽)팀과의 친선경기로 이어지는 약 40일 일정의 장기코스.
대표 선수들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자마자 샌디에이고로 이동, 훈련캠프를 차리며 15일까지 전술개발 및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을 반복한다.
이어 치르는 이번 골드컵대회는 히딩크감독이 그동안 밝혔듯이 베스트멤버를 총출동시켜 이기기 위한 작전을 펼 것으로 보여 사실상 월드컵 본선 '전초전'이 될 것이다.
특히 20일 예선에서 맞붙는 미국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한국과 D조에 함께 속해있어 본선무대에서의 승패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말 서귀포에서의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던 한국은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마저 승리해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4일 쿠바와의 경기는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 2위까지 오르는 8강행은 무난할 전망이다.
2월 3일 골드컵이 끝난 뒤 태극전사들은 14일에는 남미 또는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의 해 첫 출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4일 보름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휴가동안 폴란드와 포르투갈의 전력분석을 끝냈다"며 "남은 기간 체력과 조직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휴가는 어떻게 보냈나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했고 한국과 한 조에 속한 폴란드,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 수집의 기회를 가졌다. 미국의 경우 경기를 치러봐서 대강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폴란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은 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정보 수집 결과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어떤 팀인가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강한 팀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북중미 골드컵이 닥쳤는데
▲초대를 받은 대회지만 월드컵 전초전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팀의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단순히 참가에 의의를 두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
-심재원, 유상철을 대체할 수비선수 보강 문제는
▲소속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될 선수를 대신해 2명 정도의 선수를 추가로 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축구협회가 북한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 기본 원칙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영입도 가능하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남은 5개월은 선수가 충분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 정몽준 회장 등과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북한산 등정에 나서 "북한산 정상에 올라서듯 월드컵에서도 대표팀과 함께 세계 축구의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히딩크 감독은 약 3시간에 이르는 등산길을 선두에서 이끌며 쉼없이 완주해 동행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수비요원을 추가로 선발하지 않고 25명만으로 골드컵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당초 히딩크 감독은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유상철(가시와)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를 발탁할 예정이었지만 이임생(부천), 조성환(수원) 등 대상선수들이 부상중이어서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게 됐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D조에 편성된 미국이 유럽파 핵심선수 상당수가 빠진 진용으로 골드컵(18~2.2)에 나설 전망이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대표팀 감독은 4일(한국시간) 어니 스튜어트(네덜란드NAC브다), 조 맥스 무어(잉글랜드 에버튼), 클라우디오 레이나(잉글랜드 선더랜드) 골키퍼 케시 켈러(잉글랜드 토튼햄) 등 유럽에서 활약중인 핵심선수 4명을 제외한 28명의 소집대상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대회 엔트리 25명(예비 멤버 7명 포함)의 명단은 5일까지 대회 주최측에 제출할 예정인데 이번 소집훈련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유럽파들이 제외된 이번 명단에는 코비 존스(로스앤젤레스), 크리스 아머스, 조시 울프(이상 시카고), 랜던 도노반(세너제이) 등 지난달 9일 서귀포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MLS(미국프로리그)선수들이 중심이다.
이번 명단에는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나선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수비수 프랭키 헤쥬크(독일 바이에른 레버쿠젠)와 최근 6개월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미드필더 에디 루이스(잉글랜드 풀햄FC) 등 유럽파 2명이 포함됐다.
또 90년과 94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백전노장 골키퍼 토니 미올라(32.캔자스시티)도 새로 합류했다.
아레나 감독은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몸상태와 기량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각자가 대표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대표팀 명단(28명)
▲GK=팀 하워드(뉴욕.뉴저지) 토니 미올라(캔자스시티) 닉 리만도(마이애미) 재크 손튼(시카고)
▲DF=제프 아구스(세너제이)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시카고) 댄 캘리프(로스앤젤레스), 프랭키 헤주크(바이에른 레버쿠젠), 카를로스 야모사(마이애미) 파블로 마스트로에니(마이애미), 에디 파페(DC 유나이티드) 그레그 밴니(로스앤젤레스)
▲MF= 크리스 아머스(시카고) 다마커스 비슬리(시카고) 보비 컨베이(DC 유나이티드) 코비 존스(로스앤젤레스) 매니 라고스(새너제이) 에디 루이스(풀햄) 브라이언 머조너브(컬럼버스) 클린트 매티스(뉴욕.뉴저지) 리처드 멀루니(세너제이) 브라이언 웨스트(컬럼버스) 리치 윌리엄스(뉴욕.뉴저지)
▲FW= 제프 커닝햄(컬럼버스) 랜던 도노반(세너제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컬럼버스) 안테 라조프(시카고) 조시 울프(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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