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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종정 어제 다비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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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종정 어제 다비식

불교 조계종 10대 종정 혜암(慧菴) 스님 영결식과 다비식이 3만여명의 애도 속에 6일 합천 해인사에서 치러졌다.

오전 11시 청화당 앞뜰에서 시작된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 정대 스님(총무원장)은 '뼈를 깎는 수행으로 여러 수행자의 귀감이 되신 스님은 변화의 혼란 속에서 종도와 종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셨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에는 스님.불자 외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한광옥 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 40여명이 참석했고, 남궁진 문광부 장관이 대통령 조사를 대독했다.

'영결식에 이어 2천여개 만장을 앞세운 법구(시신)는 1㎞의 행렬이 뒤따르는 가운데 3㎞ 떨어진 다비장(연화대)으로 운구돼 1만2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식을 치렀다.장의위원회는 '문중회의를 거쳐 8, 9일쯤 유품과 사리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비봉산(원당암 미소굴 뒷산)은 첩첩하고 미소굴은 여여한데 만길 속 구렁에 있는 사람을 누가 구할 것인가! 어이?'라는 육성을 남긴채 혜암 큰스님은 세상 연을 끊었다. 그러나 '평생 한 벌 옷과 한 개 밥 그릇이면 족하다' '밥 축내지 말고 공부하며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는준엄한 충고는 중생들의 가슴에 길이 남았다.

0…다비식장엔 겨울인데도 세줄기 무지개가 떠 신도들을 놀라게 했다. 한줄기씩 점차 증가한 무지개는 많은 사람들이 다비식장으로 운집하자소방 헬기가 산불을 우려해 미리 뿌린 물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됐으나, 참석 신도들은 혜암 스님이 영험을 남기려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 '나무 관세음보살'을 염송했다.

0…다비식장에는 신문.방송 사진기자 외에 전국 사진작가들이 앞다퉈 몰려 1천200여명을 헤아렸다. 이들 때문에 다비식장으로 향하던 행렬이 잠시 정체되는 일이 생기자 장의위원회 스님들이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스님의 행적을 기록하는데 불가피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문제가 자연스레 해소됐다.

0…1994년 성철스님 열반 때 발생했던 교통 혼잡 재발 방지에 바짝 신경을 곤두 세워 대책본부까지 운영했던 경찰은 행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차장 확보, 차량 분산, 24시간 비상근무 등이 유효했으나, 한편에선 '큰스님 공덕으로 날씨가 따뜻했던 것이큰 힘이 됐다좭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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