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재섭 '대구 경북 결집론' 주장

한나라당 강재섭 부총재가 김만제 의원의 최근 'TK 직할부대 반대' 발언에 이어 "막연하게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기보다 철학과 구심점을 갖고 밀어주자"고 주장,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강 부총재는 6일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이 총재의 직할부대처럼 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TK가 자기몫을 찾으려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92년 대선에서 TK가 김영삼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놓고도 '선거 후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얘기가 있었고 뒤이은 15대 총선에서 녹색(자민련) 돌풍이 일어나게 한 TK민심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권 후 '차차기'는 TK출신이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계속적인 지지가 쏟아질 수 있다"며 'TK민심'을 전했다.

당내 가열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서도 강 부총재는 "대선 후보가 분리문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면 될 것"이라며 절충안을 낸 뒤"집권 후를 대비해 오는 4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위임해 받을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이라며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철현 기획위원장은 "미묘한 시기에 지역몫을 주장하는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병렬 부총재도 "지역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권력이 좀더 분리.견제돼야한다는 얘기라면 그런 뜻에선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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