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선진출국(15)-포르투갈

유럽 축구의 변방 포르투갈이 2002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FIFA 랭킹 4위에 올라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폴란드, 미국과 D조에 포함된 포르투갈은 한국이 톱시드를 받았지만 사실상 시드 배정국으로 봐야 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포르투갈의 월드컵 역사는 화려한 편은 아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겨우 3번째인데다 우승 경험도 없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검은 표범'에우제비오의 맹활약으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년간은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86 멕시코월드컵에서는 F조에서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그러나 66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에 투자했고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2연패하는 수확을 거뒀다. 그리고 16년만에 다시 본선에 오른 금년 월드컵에서는 루이스 피구(29·레알 마드리드), 루이 코스타(29·AC 밀란), 주앙 핀투(30·스포르팅) 등 이른바'황금세대(Golden Generation)'로 불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주역들을 앞세워 단숨에 우승까지 노릴 태세다.

이들이 대표선수로 성장한 후 포르투갈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유로 2000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했다. 유로 2000 때는 잉글랜드, 독일, 터키 등과 '죽음의 조'에 묶였으나 조 선두로 2차 라운드에 진출했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를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격파하는 등 7승3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힘이 있는 유럽 축구의 기본틀 위에 남미의 개인기를 접목한 팀 컬러를 자랑한다. 팀 전술은 4-4-2 또는 4-5-1 시스템으로, 미드필드진이 전력의 핵심이다.

루이 코스타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중앙에, 그 밑에 세르히우 콘세이상-페티트-루이스 피구가 왼쪽부터 자리를 잡는 형태다. 이들 미드필더들은 모두 드리블, 패스 능력 등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데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돋보이는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스타와 콘세이상, 피구는 뛰어난 골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투톱에는 주앙 핀투, 파울레타(28·보르도), 누누 고메스(25·피오렌티나), 시마오(22·벤피카)가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수비진과 골문도 월드컵 예선에서 7골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사령탑은 안토니오 올리베이라(50). 다만 피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포백의 수비라인이 가끔 밸런스를 잃는 약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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