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특화선업 中 저가공략에 속수무책

최근 지역 특화산업이 중국의 중.저가 제품 공략에 의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안경테, 양산 등 제품은 5년전만 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져 일부 부품만 국내에 들어왔으나 최근 1, 2년 사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완제품이 대량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국내 안경테 및 선글라스 시장(연간 1천700만개)에서 수입품 점유율이 12% 가량이었으나 현재 30% 가량이다. 이중 안경테의 경우 유럽 등지 고가브랜드를 제외한 중.저가품 상당수가 중국산이며 선글라스의 경우 중국산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

특히 중국에서 들어온 완제품이 수입업자들에 의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국내 반입물량은 내수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자전거 관련 업종의 경우 지난 98년 부품중심의 중국 물량이 내수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기준 중국수입 완제품은 4천780대, 부품류는 938만달러 가량으로 전체 내수시장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산 및 양산제품도 중국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나 현재 관련 부품 대다수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완제품의 경우 중국산 점유율이 지난 99년 35%에서 최근 40%를 넘어선 것으로 관련 조합은 집계했다.

이처럼 안경테, 우산.양산, 자전거, 목공예 등 지역 특화업종 대다수가 중국 제품의 내수시장 잠식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김상훈 대구시 중소기업과장은 "최근 중국 제품의 지역 내수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업계가 중국제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 강화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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