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영씨 소환...수뢰조사

윤태식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총 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1일 패스21 기술시연회를 주선하고 윤씨와 청와대에서 3차례 만난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검찰조사를 받겠다며 수행원 없이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자진출석, "윤씨가 혼자 청와대를 찾아와 만나게 됐으며 현금이나 주식 등 금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박씨는 서울지검장실에서 김대웅 검사장과 잠시 면담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박씨가 패스21 기술시연회를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서 실시토록 주선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금품수수 여부 및 패스21 기술지원과 관련한 압력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박씨가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의 보좌관이었던 정모씨와 지난해 7월 사직한 전속카메라맨 김모씨 등 청와대 전.현 직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박씨의 공보수석 재직시인 2000년 9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윤씨가 청와대를 3차례 방문, 박씨를 만난 경위 등 정황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윤씨는 2000년초 포스코에서 열린 벤처관련 행사에서 카메라맨 김씨에게 접근, "돈을 많이 벌어 사회를 위해 쓰려고 하는데 수석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고, 김씨는 이를 박씨의 보좌관 정씨에게 전했으며, 윤씨는 이후 2000년 7월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기금 1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패스21 감사 김현규 전의원에 이어 윤씨에게 정.관계 인사를 소개시킨 것으로 알려진 김영렬 서울경제신문 사장을 오는 14일께 소환, 조사키로 했다.

김 사장은 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개로 윤씨와 함께 99년 11월 남궁석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98년 10월에는 윤씨와 함께 당시 이종찬 국정원장을 각각 만났다.

김 사장은 또 박준영씨의 주선으로 작년 4월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을 윤씨가 만날 때 동행해 건강보험카드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이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작년말 현재 4만3천여주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패스21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정치인들을 시연회에 참석토록 하는 등 윤씨의로비창구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편 패스21 주식 1천주를 보유한 모 경제지 간부를 전날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으며 주식 보유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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