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외국인이 쥐락펴락

최근 국내증시가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39 포인트(3.4%) 하락한 718.64로 마감됐다. 이날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의 대대적인 선·현물 매도 공세였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무려 2천944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000년 9월14일(4천6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15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날 8천891계약이라는 사상 최고치인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은 하루 걸러 매수·매도 포지션이 바뀌는 투기적 단기매매의 전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은 8일 3천계약 순매도, 9일 6천800계약 순매수, 10일 6600계약 순매도, 14일 5천300계약 순매수를 보이는 등 연일 뒤집기식 매매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개인들은 이날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팔자'세에 맞서 지난 2000년 9월14일(4천61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3천855억원의 순매수세로 맞섰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 주체들의 이같은 단기적 매매에 따라 지수는 최근 들어 날마다 크게 요동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증시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동안의 등락률이 2%를 넘었고 이 가운데 10일과 15일은 3%가 넘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주노박은 싱크풀을 통해 "외국인들은 지수 관련주를 이용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한 방향으로 매매하면서 변동폭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이는 현·선물시장 모두를 외국인들이 장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고점 접근 인식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으로 지수가 고점에 접근하면 변동폭이 커졌다"며 "상승 탄력을 기대하는 매수심리와 조정에 대한 불안에 따른 매도심리가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가 한쪽 방향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매도 또는 매수가 대거 나와 변동폭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