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이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이슬람 반군 소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필리핀 지역내 전투 병력을 배치, 대(對)테러전이 사실상 확전단계에 돌입했다.
미군은 필리핀군과 합동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이슬람 반군 '아부 사이야프'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 수행을 위해 필리핀 남부 바실란과 민다나오섬에 15일부터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민다나오섬 주도 삼보앙가에 이미 배치된 10여명 외에 이달 하순부터 하와이, 오키나와 기지 등에서 최대 690명의 병력을 동원해 필리핀 현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작전에 참여하는 미군은 160-190명의 자문관과 500여명의 지원병력으로 구성되며 작전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계속된다.
필리핀군 관리들은 특수부대원 160여명을 포함해 600명 이상의 미군과 1천200여명 규모의 필리핀군이 '발리카탄'으로 명명된 이 작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최전선의 필리핀 군과 합류하도록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전지역에서는 무장 반군들과 실제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군과 필리핀군은 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엠마뉴엘 테오도시로 필리핀군 교육훈련 부참모장과 도널드 우스터 미군 특수작전부대 준장을 공동 훈련감독관으로 임명하고 합동감독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관리들은 미군이 아부 사이야프를 겨냥한 필리핀군의 실제 작전과정에서 자문역할로 참여하겠지만 무장을 하게되고 만일 공격받을 경우 응사하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실란섬 정글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반군 무장단체 아부 사이야프는 지난해 5월 서방인질들을 납치했으며 현재도 미국인 선교사 부부와 필리핀인 간호사 한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로돌포 비아손 상원의원은 미군의 작전참여가 외국군 주둔을 금하고 있는 필리핀 헌법을 침해했다고 비판했으며 필리핀 정부도 이같은 반발을 의식, 미국의 반군소탕 작전 참여를 합동군사 훈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