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오픈테니스-이변 전주곡?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인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홈코트에서 열린 2002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1회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대회 여자단식 2연패를 겨냥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메이저대회 최다승 이후 재기를 노리는 피트샘프라스(이상 미국)는 각각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휴이트는 15일 멜버른파크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지금까지 이 대회에 4번 출전해 단 1승에 그친 알베르토 마틴(스페인)에1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휴이트는 호주오픈이 정식 오픈대회가 된 이후 처음이자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90년 US오픈 1회전에서 스테판 에드베리(은퇴.스웨덴)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첫판에서 탈락한 톱시드 선수로 기록됐다.

호주선수로는 25년만에 톱시드에 배정되고 26년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휴이트는 대회를 앞두고 수두 증세를 앓았던데다 이날 4세트에서 다리가 좋지 않아 두번이나 치료를 받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여자 세계랭킹 1위 톱시드의 캐프리아티는 첫 상대인 실비야 탈라야(크로아티아)를 정확한 스트로크로 몰아붙여 2대0으로 낙승했다.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하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캐프리아티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나의 테니스인생에 있어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남자단식 8번시드 샘프라스도 1회전에서 한 수 아래의 야르코 니미넨(핀란드)을 3대0으로 완파하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2000 윔블던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3승)을 거둔 샘프라스는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공식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오랜만에 메이저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러시아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는 '벨기에 소녀' 쥐스틴 에넹에 0대2로 완패했으나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것은 여전했다.한편 생애 두번째 메이저 무대를 밟은 조윤정은 세계주니어랭킹 1위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1대2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106위에 올라있는 조윤정은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3세트 승부처에서 더블폴트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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