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문화재에 동전던지기 자제 바람직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대구 근교의 고령대가야고분과 대가야왕릉전시관을 찾았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지난 2000년 9월 개관한 시설답게 아주 잘 단장되어 있었다.

내부를 둘러보니 발굴된 유물과 여러 형태의 고분을 재현한 모형, 각종 부장품들이 잘 꾸며져 있었다.대가야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고령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것이며 고분 축조연대는 대가야국 최전성기인 5세기 후반경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옛 선조들의 매장 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다. 어두컴컴한 전시관 북쪽 석실 돌뚜껑 위에여러 개의 백원짜리 동전이 반짝이고 있었다. 석실 뚜껑 위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근거없는 속설 에 따라 일부 몰지각한 방문객들이 던진 것들이다.

귀중한 문화유산에다 돈을 던지는 것은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람 분위기도 해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2002 월드컵축구대회'가 곧 열린다. 많은 외국인들이 대구를 방문해 우리 문화재를 구경하게 될 것이다.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김영구(대구시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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