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영문이름인 'DGB' 사용을 부쩍 강화하고 나섰다. DGB는 대구.경북지역은행(Daegu Gyeongbuk Bank)을 표시하는 대구은행의 영문 별칭.
대구은행이 DGB를 고집하는 이유는 월드컵과 U대회 등 지역에서 열리는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지역을 찾는 외국인 및 외지인들에게 대구은행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본점 건물과 광고탑에는 영문으로만 은행명을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에 깔린 가장 큰 이유는 경북지역 공략 때문. 대구은행은 대구에서는 시장점유율이 38.3%에 이른다. 거의 지배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경북지역 점유율은 15.9%에 불과하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대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경북은 공략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대구은행의 판단.
문제는 은행 이름. 대구은행이란 이미지로 경북지역을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경북지역 기관장 모임 때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은행이름을 대구.경북은행으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기도 할 정도였다.
'그러면 공공금고 유치를 비롯한 은행거래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 현재 대구시 금고는 대구은행이 맡고 있지만 경북도는 농협이 금고를 맡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름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영문명 DGB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경북지역접근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해말부터 대출상품을 'DGB 지역특화산업 육성자금대출'로 명명하고 최근 문을 연 직원 및 가족전용 레스토랑도 'DGB 패밀리 클럽'으로 부르고 있다. 또 광고를 낼 때나 행사시에도 DGB 표시를 해나가기로 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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