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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프로그래머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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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영진전문대 특별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남다른 감회로 합격증을 받은 사람이 있다.

지난 1988년 북한을 탈출한 뒤 대구 산격동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기철(30)씨가 그 주인공. 합격자 발표일이었던 지난 19일은 마침 장씨가 남한에 발을 들여놓은 지 만 일년이 되는 날이어서 합격의 기쁨은 더 컸다.

13년전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장씨는 10년 넘도록 중국을 떠돌다가 지난 2000년 1월에 남한에 도착, 작년 6월 대구로 이사왔다.

그간 박스제조 공장에 다니며 밤에는 컴퓨터학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등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다. 장씨는 이미 워드프로세서 이론시험에 합격했고, 다음달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또 다음달 20일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한다.

함북 나진시 나진조선전문학교를 졸업한 장씨는 "북한의 전문학교에서 컴퓨터를 구경했지만 직접 조작해 보지는 못했다"며 "남한에서 컴퓨터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고, 컴맹을 면해야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래에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장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 장일진(64)씨와 함께 생활 중이다.

장씨는 "박스공장을 그만 두고 컴퓨터와 관련된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겠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장씨에게 입학금과 3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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