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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장터화, 시민 불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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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지난 18일부터 바자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엔 의류, 화장품, 장난감, 잡화 등을 판매하는 가판 수십개가 빽빽히 들어차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휴대용 가스렌지까지 켜 놓은 가판도 있어 지나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모(35.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온통 가판대가 들어서 말그대로 아수라장을 이루는 바람에 역을 빠져 나오는데 진땀을 뺐다"며 "바자회를 여는 것은 좋지만 지하철 이용자들의 통행권은 보장해줘야 되지 않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수익에 급급해 바자회, 카드발급 등 각종 가판 상인들에게 지하철역내 공간을 임대하는 바람에 지하철 이용자들이 통행불편을 겪고 있으며, 대구시의 이미지도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대구지하철 1호선 29개역에서 열린 바자회는 모두 21건으로, 보통 열흘 정도인 바자회기간을 감안할 경우 사흘에 이틀꼴로 바자회가 열린 셈이다.

또 중앙로역, 성당역, 동대구역 등에 10여개 신용카드회사와 가판영업을 30일, 60일, 90일 단위로 100여건 허용했었다.

이같은 임대업으로 지하철공사가 지난 한해 벌어들인 수입은 1억3천여만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역이 난장판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국제행사를 앞둔 대구 이미지를 흐리고, 시민들의 통행권을 방해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하지만 지하철공사가 지난해 꽃집, 제과점 등 점포 16곳을 임대해주고 벌어들인 수입금은 4천500여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입이 더 좋은 가판영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관리를 철저히 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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