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계속해도 콧물과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병원을 옮기면 좋아질까하는 기대에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해도 차도가 없다. 병이 축농증 또는 중이염까지 진행돼 항생제 치료는 물론 수술까지 했지만 다시 재발해 애를 태우는 부모도 있다.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
소아에서 3주 이상 연속해서 기침을 하는 경우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90% 이상의 아이들은 제대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주면 치료가 가능하다. 잘 낫지 않는 기침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합병증으로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축농증을 치료하여도 계속 기침이 나는 이유는 기침을 유발하는 만성 축농증만 치료했지, 축농증을 계속 일으키는 알레르기 비염을 같이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썽을 일으키는 뿌리는 그대로 놔둔채 가지치기만 한 셈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낮 보다는 주로 밤이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과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기관지 천식을 앓은 적이 많고, 현재 동생이 있다면 영아 천식이나 태열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이런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눈 밑이 보라색으로 짙은 색을 띄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혹시 간이 나빠 그런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정맥피의 충혈로 그런 것이다.
◇조기진단 왜 어렵나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목뒤로 누런 코가 넘어가는 것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만성 기침이 있고, 코 방사선 사진을 찍어 이상이 있으면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알레르기 비염의 주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은 거의 없어 전문의가 아니면 알레르기 비염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
주로 코가 막히거나 가려워서 코를 비비거나 후비게 된다. 또 코막힘 때문에 숨을 잘 쉴 수 가 없어 입으로 호흡을 한다. 잠을 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있다.
◇편도선 수술해야 하나?
대부분의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아들은 자주 재발하는 축농증이나 중이염, 잦은 코피 등으로 병원을 찾는다. 고막 안에 물이 차이거나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져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편도선이 쉽게 감염되고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즉시 편도절제 수술을 하기보다는 먼저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 보고 경과를 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만성기침이나 코막힘은 진단만 제대로 되면 치료는 비교적 쉽다. 먼저 만성 축농증의 원인이 되는 소아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4~6주간 사용하면 대부분이 완치된다.
따라서 숨겨져 있는 알레르기 비염을 찾아 조기에 치료해 여러가지 합병증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김명성(소아과원장)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