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軍 주둔 필리핀 내분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테오피스토긴고나 부통령이 미군의 필리핀내 주둔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을 보이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이 미국의 대테러전에 적극적으로 호응, 이슬람 강경반군 아부사야프의 소탕을 위해 미군의 파견을 환영하고 있는 반면 긴고나 부통령은 헌법규정을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 51년 체결된 미국과 필리핀간의 상호방위협정에 따라 아부사야프 소탕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필리핀내 주둔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외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긴고나 부통령은 헌법상 외국군의 필리핀내 주둔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160명의 특수부대를 포함, 660명에 이르는 대규모 미군의 필리핀내 파견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필리핀 헌법은 외국군의 국내 주둔을 금지하고 있다.긴고나 부통령은 91년 상원의원 시절 미군의 클라크기지와 수빅만기지 철수를 주도하기도 했었다.

긴고나는 아로요가 미군의 주둔을 강행할 경우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까지 비치고 있어 취임 1년이 넘도록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쿠데타 압력까지 받고있는 아로요대통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긴고나 부통령은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직접 지명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그가 외무장관직을 포기할 경우 정권유지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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