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고문은 24일 "향후 5년의 선택이 50년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국민통합형 영남후보임을 자처했다. 판사, 대학교수, 3선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갈등과 보혁갈등, 계층갈등을 아우르겠다"고 호소했다.
김 고문은 "대구.경북에서 지지도가 오르면 호남의즉각적인 호응으로 지지율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캐치프레이즈는.
▲'21세기 강한 한국, 하나된 민족'이다. 분열대신 화합으로 초일류국가를 건설하자는 뜻이다.
- 출마의 변은.
▲이 시대 과제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국민을 화합하는 일이다. 민주당은 호남에 지지가 있지만 전체인구의 1/3인 영남에서 표를 못얻으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영남출신만이 영남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
- 코 리더십(co-leadership)을 강조했다.
▲코 리더십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모 아니면 도'식의 극단적 사고를 거부한다. 한 사람의 권위적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리더십을 지향한다.
- 다른 주자에 비해 보수성향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개혁을 지향하며 보수와 개혁을 아우르는 주자로 자처한다. 개혁의 총수인 김대중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2년간 수많은 개혁과 대북 햇볕정책을 추진했으며 집권여당의 대표로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모성보호법 등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했다.
-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자연스레 연대가 형성될 것이다. 만약 내가 연대를 하게 되면 우리 시대 가장 큰 과제인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는동서화합의 명분이 설 것이다.
- 국민참여 경선제가 지지율 제고에 영향을 미치겠나.
▲국민참여 경선제는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되는 제도로 정치혁명에 비견된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전격 도입하는 것으로경선이 시작되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다. 영남지역 대의원수가 많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이인제 '불가론' 내지 '필패론'이 제기되고 있다.
▲본선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 고문의 경우 영남에서 강력한 비토를 받고 있다. 문제는 그같은 인식이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금도를 깬 경선불복이란 치명적 약점도 갖고 있다.
- 지난해 11월 대구 후원회 이후 지지율 변화가 있나.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전국을 돌며 호소하거나 대통령을 공격하며 '사고를 쳐야' 한다. 하지만 정치는 의리다.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고 당을 맡았던 사람이 인기를 위해 대통령을 짓밟을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지난 전당대회 때처럼 저력이 드러날 것이다.(당시 김 고문은 한화갑.이인제 고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 부산.경남에 대한 전략은.
▲역대선거를 보면 특정정당에 몰표를 하는 지역이 아니다. 나는 30~40%의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PK지역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영남후보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영남후보론은 결국 지역주의에 기댄 논리가 아닌가.
▲이전의 영남후보론은 영남을 배경으로 호남 등 타지역을 배제하는 배타적 개념이나 민주당의 영남후보론은 영.호남이 함께 가는 '통합후보론'이다.
- 4대 개혁을 중간평가한다면.
▲김 대통령의 4대개혁과 대북 햇볕정책의 방향과 큰 틀은 옳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도 있었으나 그 성과를 폄하해선 안된다.
- 각종 게이트의 원인과 처방은.
▲청와대, 국정원, 검찰 등 모든 권력기관들이 게이트에 관련돼 대통령도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각종 게이트는 특정지역 편중인사에서 비롯됐다. 3권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정실, 청탁인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 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과 개혁세력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혀 동서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호남은 영남과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
-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는 정권재창출을 포기한 게 아닌가.
▲당에 모든 것을 일임한다는 취지다. 시간이 지나면 구심력이 생길 것이다.
- 이른바 '박근혜 변수'를 어떻게 생각하나.
▲박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권을 잡고 차기를 내다보거나 당과 결별,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영남당'을 만들면 100전 100패다. 지난 총선에서 민국당의 효과를 이미 경험한 바 있지 않나. 여당과 연대하는 방법도 있으나 전대 날짜까지 잡은 민주당 형편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 지난 10.25 재보선 참패를 어떻게 보나.
▲(구로을에) 출마했더라면 나의 당선은 물론 동대문을 지역의 승리도 가능했으며 대통령이 총재직에서 물러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못내 아쉽다.
- 부인의 내조는 어느 정도인가.
▲아내는 정치에 반대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설득, 지금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뛰고 있으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대구.경북 유권자에 할 말은.
▲영호남이 갈등하고 보혁이 갈등하면 우리나라는 끝이다. 열린 마음으로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 TK는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선 지역이 아닌가. 현명한 선택을 할 때다.
대담=서영관 정치2부장
정리=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신상 명세서
△출생=1939년 경북 울진
△학력=고려대 법대, 서울대 사법대학원 수료, 단국대 법학박사
△경력=대구.서울.수원.청주지법 판사, 제11.12.13대 국회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90),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92~93), 일본 동경대 법학부 객원교수(93), 대통령 비서실장(98~99), 민주당 대표(2001)
△가족=부인 홍기명(56)씨와 1남3녀
△종교=기독교
△병역=공군 법무관
△재산=10억
△집 평수=80평 주택(자가)
△별명=미나리 소년(유년시절, 미나리를 팔며 고학할 때 생겨난 별명)
△취미.특기=음악감상, 독서, 등산
△애창곡=만남(노사연)
△존경하는 이=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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