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모(40·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이달초 자신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현금 수백만원과 귀금속 등을 털렸다.
이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자 비밀번호로 열고 닫는 35만원짜리 '디지털보조키'를 현관문에 달았다. 이씨는 "이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디지털보조키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아파트단지 절도가 잦자 고가의 첨단자물쇠를 설치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중구 동인동 한 열쇠전문점은 이달에 10개의 디지털보조키를 팔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2, 3개 파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난 연말부터 수요가 늘었다는 것.
주민들이 디지털보조키를 선호하는 이유는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리는데다 강제로 문을 열면 경보음이 울리기 때문. 이 장치는 현관문 잠금장치를 통째로 들어내고 침입하는 도둑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인기다.
달서구 도원동 한 아파트 단지는 최근 1천200여 가구 가운데 400여 가구가,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도 400여가구 중 200여가구가 디지털 잠금장치로 현관문을 바꿨다.
비밀번호를 누른 다음 다시 열쇠를 이용해 문을 여는 신형 디지털 보조키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제품은 개당 가격이 30만~40만원으로 구형보다 비싸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것.
최근엔 지문을 인식해야 여닫을 수 있는 잠금장치(시가 100만원)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눈동자를 인식해 열리는 잠금장치도 곧 선을 보일 전망이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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