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99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자아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지금까지 70대 지수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지루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19일(종가 80.93) 이후 단 한 차례도 80선 고지를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반등이 시작된 이후 지속되어 온 상승 추세대의 하단 부분이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것 정도를 위안 삼아야 할 지경이다.
올해초부터 25일까지 거래소 840개 종목 가운데 64%인 538개가 상승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 756개 종목 가운데 31%인 239개 종목만 올랐다. 코스닥의 경우 오르는 종목도 외국인 선호주와 업종대표주, 신규등록주에 국한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있다.
시장 유동성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거래소시장의 상승 탄력이 약화되어야 하는데 거래소시장의 최근 동향을 보면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거래소의 트로이카주(증권, 은행, 건설)들이 최근 숨고르기를 끝내고 시장 주도주로 부상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대중주인 트로이카주로 매기가 쏠릴 경우 이는 코스닥의 추가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1, 2부로 나누는 방안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예전의 거래소시장처럼 우량기업군이 속한 1부와 신규기업군이 속한 2부로 코스닥시장을 분할하자는 것이다.
각종 벤처 비리와 주가 하락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기업들이 대거 거래소시장으로 옮기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코스닥증권시장 측이 검토하게 된 고육지책이 아닌가 한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1, 2부로 나눠 시장을 운영하다가 2부 소속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2000년 5월 시장 구분을 없앤 바 있다.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게 되면 손실을 입을 수는 것이 증권투자다. 따라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옮겨져 있는지 파악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는 전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휴맥스 CJ39쇼핑 등 성장성과 실적을 겸비한 대형주의 경우 코스닥지수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며 새롭게 '대장주'로 등장했다. 반면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리타워텍 리드코프(옛 동특) 등 '닷컴 열풍'의 주역들은 이들 신진세력들에게 '간판주' 자리를 넘겨주고 밀려나고 있다.
증권사이트 이데일리(www.edaily.co.kr)은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몇가지 신호가 발견됐다"면서도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외국인 선호주와 일부 저평가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무분별한 매수 가담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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