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전후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경북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통 문화유산의 보고인 지역의 유명 사찰들은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릴 다양한 축제 개발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실정이다.
사찰이 지역의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지역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중생의 삶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찾는 한 방편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교구 본사를 중심으로 한 큰 사찰들이 월드컵을 앞둔 불교 문화축제 개최 등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날과 맞물린 이번 월드컵 기간은 한국 관광에 대한 열기가 달아 오를 때여서 어느때 보다도 우리 불교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 이를 놓치게 됐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경우 지난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성공기원 부처님 성도절 기념 연합대법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 준비를 다짐했으나 아직 월드컵 관련 자체 이벤트 계획은 전무한 실정이다.
동화사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찰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 스테이'에 참여한다는 정도이며, 은해사도 종단 행사에만 소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 뿐이어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조차 얼마나 외국인에게 얼마나 현실적인 문화체험 이벤트가 될지도 의문이다. 이같은 실정은 경주 불국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영천 은해사 거조암과 봉화 청량산 청량사 등지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산사음악회 개최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그같은 비정례화 된 이벤트가 관광상품으로 고착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월드컵을 앞두고 종교적 의례에 치우치기 보다는 외국인들이 보는 즐거움과 참여하는 기쁨 속에 한국 불교의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지역축제 개발에 유명 사찰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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