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오르는 석탄난로바깥에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철길 위의 기관차는 어깨를 들썩이며

철없이 철없이 운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

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

제각기 상처 덩어리다, 야물게 움켜진 주먹이거나

-안도현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열정적인 연애시이다. 역 대합실 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눈발 속을 달리는 기관차를 보며 사물에다 감정을 넣어 시인은 애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읽는 이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낭만시의 전형이다.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사실은 시적 화자에게는 우주가 되고 삶의 전부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단순한 연애시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이석연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청와대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후임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국제공항과 중국 베이징 및 샤먼을 연결하는 국제선 운수권을 이스타항공과 트리니티항공에 배분하며,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장...
강원 홍천군의 국유림에서 3명이 잣 열매를 불법으로 따다 현행범으로 붙잡혔으며, 산림청은 10월 31일까지 불법행위 집중단속에 나섰다. 이번...
영국의 16~21세 청년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가 없는 비율이 10년 새 5배 증가하며, 현재 20명 중 1명이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