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팥

겨울이면 즐겨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팥죽이다. 팥은 우리 몸에 여러가지 이로운 작용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두(赤小豆), 적두(赤豆), 홍두(紅豆), 야적두(野赤豆)라고 하며 약물로도 사용한다.

팥은 심장과 소장에 작용하며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수분의 길을 잘 통하게 하여 부기를 제거하므로 복부가 팽만하거나 다리가 붓고 소변이 불리한 경우에 사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수(水)를 내리며 소갈(消渴)과 설사(泄瀉)를 그치며 소변을 이롭게 하며 수종(水腫)의 창만(脹滿)한 것을 내린다. 진액(津液)을 쫓고 수기(水氣)와 각기(脚氣)의 약력(藥力)에 가장 긴요하다"고 했다.

팥은 열로 인한 독기를 제거하고 피를 잘 돌게 하니 농(膿)을 배출한다. 부기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어 종기가 나서 부어 있는데 가루로 갈아 사용하거나 삶아서 내복하면 효과가 있다.

열을 맑게 하고 습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황달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가벼운 황달이나 신체가 노랗게 되면서 열이 나고 땀이 없는 경우에는 마황 연교 상백피 등의 약물을 가미하여 처방한다. 또 난산을 풀어주거나 태반을 잘 내려 주며, 젖을 통하게 한다. 그러나 오래 복용하면 비장(脾臟)의 기운을 씻어 내리는 작용때문에 신체가 마르면서 검어지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팥의 잎은 소변이 잦은 것을 그치게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제거하고 눈을 밝히는 작용을 한다. 팥의 꽃은 술로 인한 갈증과 두통을 다스리고 주독을 풀어주고 소갈을 그치게 한다.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음력 칠월 칠일에 채취하여 그늘진 곳에 말려야 한다.

계해정(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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