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재배 신기술과 생명공학을 응용한 원예작물 바이러스 피해 방지기술이 지역 대학에서 잇따라 개발됐다.
최근 경북능금농협에서 '껍질째 먹는 사과'를 시판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유대재배(사과에 겉봉을 씌워 재배하는 방법)와는 다른 방식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북대 농생물학과 엄재열 교수는 29일 농약 살포를 연간 10회 이내로 줄여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저농약.고효율 사과 병 방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침투성 살균제 FBI의 방제력 연구 결과 침투이행성이 없으면서 겹무늬썩을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제법을 개발했다는 것. 이를 통해 연간 15회에 이르는 농약 살포회수를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엄 교수는 설명했다.
엄 교수는 "우리 사과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 사과 생산량의 100%를 유대재배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농법을 활용할 경우 수확 2개월 전에 농약의 살포가 마무리돼 수확기까지 사과껍질에서 농약잔류물이 거의 100% 자연 분해되며, 유대재배 사과에 비해 당도와 비타민,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기능성 성분의 함량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자연자원학부 김규원 교수(원예학 전공)는 새로운 생물공학기법의 개발을 통해 글라디올러스의 바이러스 무병종구(無病種球) 생산에 성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6년간에 걸친 '조직배양에 의한 글라디올러스 무병종구의 대량생산체계 확립'이라는 농림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라디올러스를 해치는 바이러스 움직임과 대량 검정용 키트(kit) 개발, 바이러스 무병종구의 대량생산 및 재감염방지기술 등을 개발했다는 것. 글라디올러스는 튜울립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2대 구근류 화초. 그 동안 구근의 국내 생산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재배농가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김 교수는 "수입구근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작고 바이러스 감염율이 높아 고품질의 꽃 생산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이번 연구성과로 구근의 대량생산 및 저가공급을 통한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수익증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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