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발굴 사업을 주도한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의 소환조사 및 신병처리 이후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이씨의 '로비손길'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졌는지를 조사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씨가 국정원 등 국가기관에 보물발굴사업 지원을 청탁하고 사업지분을 받아냈는지 여부 등 이용호씨로부터 대가있는 금품을 받았는지를 먼저 조사해 이씨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소환을 시작으로 이형택씨의 로비배후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은 99년 12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이씨가 '보물이 매장돼 있다는 정보를 알아볼 길이 없느냐'고 부탁하자 이씨를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줬다고 시인했으며, 이런 배경 때문에 29일 개각때 경질됐다.
이 전 수석은 이씨를 엄 전차장과 연결해준 경위와 이씨를 통해 보물발굴 사업에 관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네받아 검토했는지 여부 등에 관한 우선적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조모·오모 씨 등 보물발굴 사업자들이 작성해 이씨를 통해 모 기관에 건넨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계획서'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과 함께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역할까지 기재된 점을 중시, 이 계획서가 이 전 수석을 포함해 어디까지 전달됐는지 추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형택씨의 금융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특검팀은 우선 이씨가 이용호씨에게 보물발굴 사업을 소개해준 이후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등 이용호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비호해 줬다는 의혹을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산업은행이 삼애인더스의 해외CB 900만달러 어치를 전량 인수한 뒤 이용호씨에게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은행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주목해 왔다.
특검팀은 같은 맥락에서 이씨가 보물발굴사업에 참여했던 S건설의 회사채 220억원 인수 및 보증을 위해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 소환 등 보강조사를 통해 이씨를 추궁할 단서확보에 주력해왔다.
특검팀은 이씨가 이런 식의 지원 대가로 강원도 철원 소재 토지를 이용호씨에게 고가에 매각하고 고급 골프채도 선물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씨의 또다른 금품수수 여부를 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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