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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토크-예술계에 큰 어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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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보아도 사람은 큰 사람의 덕을 본다'라는 속담이 있다. 큰 나무 밑에 있는 작은 나무는햇볕과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잘 자라지 못하나 큰 인물 밑에 사람은 알게 모르게 가르침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인물의 배후에는 위대한 스승이 있음을 흔히 볼 수 있다. 서양 철학의 토대를 형성한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을 키워냈고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었다.

현대 음악계에서도 훌륭한 스승과 제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시민회관에서 독주회를 가진첼로의 거장 미샤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제자다.현존하는 첼리스트 가운데 가장 자유분방한 음악적 색깔을 가진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는 요요마와 더불어 세계 3대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예술계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큰 어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마찰과 잡음이 끊이지 않은 지난 한 해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무마시키고 지역 예술계 화합을 유도한 큰 어른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불협화음의 뒤편에는 내로라하는 지역 예술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학연, 지연 등에 따른소위 편가르기가 지역 예술계 고질병으로 남아 있음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임오년을 맞아 지역 예술계에서 예총회장 선거가 치러졌고 미협회장 선거, 문화월드컵 준비 등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거나 준비되고 있다. 이런 행사 이면에서 여지없이 들리는 얘기가 편가르기와 관련된 말들이다. 해가 바뀌었지만 지역 예술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자신과 다른 출신이고 다른 사람을 따른다는 이유로 폄하하고 비협조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사람을 키우기보다 깎아내리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에 지역에 인물이 없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대목이다.

위대한 스승은 제자를 깨우쳐 자신을 넘어서게 하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겸손을 가르친다.대구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청출어람의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큰 어른의 존재를 임오년첫 달을 보내면서 기대해 본다.

문화부 이경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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