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전' 홀대하는 은행

어머니와 함께 2년간 모은 동전을 지폐로 환전하기 위해 얼마전 집 근처에 있는 대구은행 지점을 찾았다.

그러나 담당 직원이 자리에 없는 지 다른 직원이 좀 기다리라고 했다. 3분 정도 기다리자 청원 경찰이 환전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는 금액이 많아보이자 갑자기 어머니께 "통장을 내놓으라"고 했으나 "없다"는 답변에 조금 짜증 섞인 말투와 표정으로 이번엔 금액을 물었다.

정확히 모른다고 하자 "바쁜 시간에는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고 통장도 가지고 오라"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당시 은행 점포내에 있는 손님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한참 창구앞에서 직원 눈치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다른 남자 행원이 와서 귀찮다는 듯이 "통장을 내놓으라"고 했다. 어머니와 내가 "없다"고 하자 또 한번 짜증이 잔뜩 섞인 표정으로 다시 통장을 요구 했다. "안 가져왔다"고 다시 말하자 시큰둥한 표정으로 기다리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환전한 금액이 나왔다.

약 25만원에서 26만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21만원을 주길래 "돈이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고 얘기하자 직원은 "정확한 액수를 모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짜증을 냈다. 이어 그 직원은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불쑥 25만원을 내미는 것이었다. 손님에게 짜증만 부리는 대구은행측의 처사에 어이가 없었다. 대구은행의 각성을 촉구한다.

성낙중(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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