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일 수출 '타이완 특수' 도래

대만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한국산 사과 수입을 재개한데 이어 배 수입에도 상당량의 쿼터를 배정, '대만 특수'가 우리 과일 농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경북도청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사과의 자유 수입을 허용하는 것과 함께 올해 배 수입 쿼터를 4천900t으로 책정, 지난달 수입허가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수입을 신청한 대만 업체가 무려 1천638개나 돼 대만 정부는 그 중 245개를 골라 각 20t씩 수입량을 배정했다는 것.

또 대만 수입업체의 90% 정도는 품질.가격 양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산 배 수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한국산 배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국내 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도청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일부 대만 수입업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경북 등 배 산지를 돌며 생산농가를 상대로 직접 물량 구하기 활동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간 수입량이 8만~9만t에 이르는 대만의 사과 시장 중 95% 정도를 지금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산은 수입 허용 이후 '경북통상' 등 10여개 수출업체가 현지 조사를 벌이는 등 수출에 뛰어 들어 이번 달 말까지만도 2천500여t이 수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통상 경우 올들어 사과 180t과 배 100t을 대만에 수출했으며, 이미 거래를 튼 대만 수입업체 3개 외에 3∼4개 업체로부터 수출을 추가로 요청 받았지만 물량을 못구하고 있다고 김시홍 무역2부장이 전했다. 경북통상은 올 가을 생산품이 나오면 사과 500t과 배 150t을 대만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같이 대만 특수가 상당량에 이르고 영향이 뚜렷해지자 경북도청은 농업 정책 방향을 재검토하기 위해 공무원 및 능금농협.농민.유통공사.수출업체 등 관계자로 시장 조사단을 구성해 오는 25일부터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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