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벤처 비리와 한국대표 벤처 메디슨의 부도 등으로 수도권 벤처들의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반면 대구지역 벤처업계는 공동마케팅 전문회사 설립 및 투자유치, 역외 휴먼네트워크 구축 등에 나서며 활기를 띠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3개 지역 벤처기업은 지난 1일 공동 출자를 통해 마케팅 전문회사 (주)디지털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업체간 B2B 협력조인식을 가졌다.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지에서 업체간 상호협력을 다지는 협약을 체결한 경우는 있었으나 벤처기업들이 각각 자본금을 갹출해 별도 법인을 만든 것은 전국에서 첫 시도다.
김원은 (주)디지털테크놀러지 대표는 "지역 벤처기업들이 뛰어난 기술과 제품, 솔루션 등을 가지고도 소규모여서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역에서 발주되는 IT관련 프로젝트조차 대기업에게 빼앗기는 사례가 많아 마케팅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회사 (주)디지털테크놀러지 설립으로 정보 네트워크 구축 및 기술 공유, 공동솔루션 개발, 공동마케팅, 공동수주 및 구매 등이 가능해 지역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경북지역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해온 (주)디지캐시는 삼성계열사인 (주)에스원 및 벤처투자사와 투자협상을 조만간 마무리짓고 전자화폐 사업을 본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전자화폐 사업은 투자규모가 방대한 데다 관련 산업 파급효과가 높아 적어도 100여개 이상의 지역 벤처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내 휴먼네트워크를 역외로 넓히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지역 벤처기업인, 교수, 공무원 등이 산.학.관 협력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던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IT포럼은 지난달 30일 대전의 대덕IT포럼과 협약을 체결, 대구-대전 벤처기업간 상호교류통로를 마련했다.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말 마감한 신규 입주업체 모집에도 지원업체가 100여개나 몰려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다. 이러한 지역 벤처경기 회복조짐과 수도권 벤처의 침체가 맞물려 인력 역류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직종의 임금수준은 오히려 수도권을 앞서고 있다.
하병환 (주)소호마트 대표는 "2, 3년차 경력자의 경우 지역 벤처의 임금수준이 서울 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며 "거품이 빠지면서 수도권 벤처들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지역으로 벤처인력들이 역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규 (주)웰컴정보시스템 대표는 "'벤처비리' '벤처거품' 등은 지역 벤처기업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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