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댄스가수 유승준씨가 병역기피 의혹으로 2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여섯시간만에미국 LA공항으로 돌아가는 등 유승준 파문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유씨의 미국 시민권 취득과연관해 격렬한 찬반 양론이 일고 있으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네티즌들이 훨씬 많은 모양이다.
이것은 최근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각종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들이 곧 드러날 거짓말을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태연히 해대는 꼴을 본 시민들의 심사를 생각하면 일면 이해가 된다.
▲유승준이 이토록 비난을 한 몸에 받고있는 것은 그의 미국시민권 취득 자체보다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 있다고 본다.그는 지난해 해외파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일었을 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히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했고 심지어"하나님께서 내가 군에 가서 또 뭔가 할 역할을 만드셨다"고 당연시하기까지 했다.
그는 선행도 많이 했고 청소년 금연 홍보사절, 한국복지재단 청년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하는 등 '공인'으로서의 연예인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일반인의 뇌리에 각인시켰지 않은가. 그런 그가 4월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 병역의무에서 면제됐다는 소식은그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사유가 됨직하다.
▲한국에서 '국방의 의무'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복무기간 동안 겪는 시간상의 불이익과 고통 등이 엄청나지만 모든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입영조건에 합치될 때 기꺼이 입대에 나선다. 그것이 국가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나라 지도층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아랑곳 없이 자기 자식들만은 군에 보내지 않기위해 각종 병역비리사건에 서슴없이 가담했다. 그러나 다른 부정부패사건과 달리 병역비리는 국민정서상 공분을 일으키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대통령 선거전에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유씨가 "공인으로서 경솔하게 군대 가겠다고 말함으로써 야기된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한 파장은 쉬 멈출 것 같지 않다. 병무청은 최근 개정된 병역법을처음으로 적용, 국내 체류일수 60일을 넘은 안승호(24·예명 토니 안) 등 국외파 연예인 5명에게 잇따라 현역 판정을 내렸다.
우리는 김동신 국방부 장관이 4일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육인천 이병 등 국외이주자이면서도 군복무중인 장병 45명에게격려편지를 낸데서 보듯 '일시적인 안위를 위하고자 갖은 방법과 이유를 들어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비겁한 젊은이'들이아닌 또다른 젊은이들에서 이 땅의 싱싱한 내일을 본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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