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일 첫서울 방문-부시'對北보따리'뭘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이은 부시 행정부 수뇌부의 파상적인 대북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한반도에 새로운 국면이 조성되면서 부시 대통령의 오는 19~21일 한국 방문에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서울방문이 그의 첫 방한인데다 자신의 "악의 축" 발언과 대북 강성 경고로 미-북관계를필두로 한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난기류에 봉착한 상황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배경이다.

한미 양국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외무장관을 정점으로 워싱턴소재 주미대사관과 주한미대사관을 양축으로 고위실무급 협의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서울회동 의제 조율을 구체화하고 있다.워싱턴 고위 외교관측통은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 가져갈 '대북보따리'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밝힌 대북 강경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워싱턴 외교소식통은 4일 "부시 대통령이 첫 한국방문때 국정연설에서 천명한 '악의 축' 기조를 그대로 서울에가져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3국 순방에 나섰고 장소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대(stage)가 다르기 때문에 수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워싱턴과 평양간 외교공방이 심화돼 날카로운 대립각이 계속 이어진다면 부시 대통령의 강성 대북기조가 서울에서도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두번째로 상정할 수 있는 '대북보따리'는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 기조를 낮춰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미-북간 진지한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복원하는 것.워싱턴의 다른 외교소식통은 두번째 보따리가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번째 경우에도 정상회담 결과 발표때에는 원칙론을 개진하고 공동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면서 다시 북한에 대한 강성 경고가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마지막 보따리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보다 전향적 대북정책을 제시하는 경우.다시 말해 부시 행정부가 미-북대화 재개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그같은 방안이 한국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보따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워싱턴 관측통들은 현재 부시 행정부의 기류를 고려할 때 전향적 대북제안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현재 한미 양국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및 현안을 집중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외무장관 교체가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한미관계 협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 당국자는 "한미관계는 결코 벌어져 갈 수는 없는 관계"라고 지적, 한미관계가 더 이상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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