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합격자 등록률 최악

2002학년도 대학 신입생 1차 등록이 5일 마감됐으나 역내 일부 대학의 등록률이 최고 50%대까지 하락하면서 1만5천여명이 미등록해 합격 후보자들의 추가 등록으로 인한 신입생 대이동이 오는 22일까지 대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과에서는 당초 지원자 자체가 워낙 적어 후보자가 모두 추후 등록해도 정원을 채울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경북대 경우 합격자 4천699명(수시·정시 포함) 중 4천115명이 1차 등록해 등록률이 재작년 89.4%, 작년 87.8%에서 또 87.6%로 떨어졌다. 지원자가 많았던 사범대의 평균 등록률이 85%대에 그쳤고 특히 자연대 수학과에는 43명 정원에 11명이 등록을 포기한데다 합격 후보자도 3명에 불과, 최소 8명의 미달이 불가피해졌다.

영남대 등록률도 작년 72'.8%에서 69.8%(합격자 5천440명 중 3천799명)로 떨어졌고, 대구가톨릭대는 51.7%(3천935명 중 2천37명)에 불과했다. 대구대 정시 등록률은 69.1%, 경산대는 61.8%였고, 계명대만 81.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반적으로 등록률이 저조한 가운데 경북대 의예과는 92.5%, 치의예과는 95%로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경산대 한의예과는 13명이 등록을 포기해 등록률이 88.9%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교대는 등록률이 74% 정도에 불과했다.

미등록 사태는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서울대는 3천18명 중 86.6%인 2천579명이 등록, 미등록률이 사상 최고치인 13.4%나 됐다. 이밖에 고려대는 80.1%로 작년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성균관대·이화여대는 85.5% 및 86.5%로 작년보다 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양대는 71.75%, 경희대는 77.9%, 한국외대는 62.5%, 서강대는 62.1%로 집계됐다.

이같이 1차 등록률이 저조하면서 지역에서는 4년제 대학 미등록 인원이 전체 모집 정원 4만3천여명 중 1만5천여명에 이르고 추가 합격 통보로 기존 등록자 중에서도 포기자가 속출, 지역에서만도 1차로 2만여명이 이동하는 등 5만명 이상이 연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또 "전문대 취업 유망학과의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 중하위권 4년제 대학 등록자 중에서 또 등록 포기자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각 대학은 비상근무에 들어 가 6, 7일 이틀간 추가 합격자를 선정해 통보한 뒤 8, 9일 사이 2차 등록을 받을 예정이나 중하위권 대학의 정원 채우기 작업은 최종 시한인 오는 22일까지 계속되고 특히 전문대는 4월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