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렌드 인지도 세계화해야'

'지역 화섬직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자'.화섬직물업계의 불황극복을 위해 대구경북견직물조합 등 지역 업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5일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당면한 화섬직물업 불황의 원인과 문제점을 짚고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 시설현황' '비의류용섬유 진출 확대방안' '중국 어패럴산업과 연계한 화섬직물 수출확대방안' 등을 제시했다.

TFT는 우선 △국내 부도 및 워크아웃 업체의 저가제품 유통으로 인한 가격 및 수출경쟁력 저하 △90년 이후 중국 화섬산업의 급성장 △주요 수출지역에 대한 지역 업체간 과당경쟁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과의 수출경합 등을 불황의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국내업체간 수출물량 확보경쟁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경쟁국보다 높은 원자재 과격과 과다한 차입경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은 수출채산성 악화를 불러왔다는 것. 또 저임금 노동력 부족과 정부의 노후직기 개체자금 지원(1986~97년)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시설이 대거 도입된 것도 제품 고급화와 다양화의 걸림돌이 됐다고 TFT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합섬직물의 수출액은 지난 97년 37억9천700만달러, 98년 30억8천400만달러, 99년 28억1천500만달러로 해마다 줄고 있으며 가동률도 지난 97년 90%, 98년 81%, 99년 75%로 하향 곡선을 그려 최근에는 불과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TFT는 이같은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비의류용 섬유진출 확대' 및 '중국시장 진출 확대' 등을 내놓았다.

비의류용섬유 진출확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의류용 제품의 과당경쟁 및 과잉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지역 섬유산업을 구조고도화하는 한 방편으로 지적됐다. 그 전략으로는 △지역 연구소.단체를 중심으로 비의류용제품 연구개발 및 선진국 기술정보 제공 △원사메이커와 수직계열화, 무역상사와 마케팅 그룹화 구축 △'비의류용산업위원회 구성' 등이 꼽혔다.

'중국 어패럴산업과 연계한 화섬직물 수출확대'도 중국의 세계 섬유시장 점유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지난 95년 36%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 비춰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브랜드, 제품의 통합화와 중화경제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 제품의 생산관리와 상품정보 등을 표준화하고 업체간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지역 브랜드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 또 홍콩 무역발전국(TDC)과 전시회, 패션쇼, 워커숍 등을 공동 개최하면서 교류채널을 구축하고 홍콩 바이어 및 중개상의 마케팅 및 사업유형별 특징을 파악해 특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을 수출확대 전략으로 꼽았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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