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부시 訪韓 美 시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국방문을 앞두고 서울과 워싱턴 당국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 의제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정부관계자는 7일 부시 대통령 방한을 앞둔 배경설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오는 19일 서울방문시 남북화해 협력을 핵심의제로 한 부시 행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부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남북화해 협력'이라고 전제, 한반도문제는 미-북대화가 핵심이 아니며 관건은 남북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청와대 정상회담후 공동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면서 대북기조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으로써 한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서울-워싱턴간 조율이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악의 축" 발언을 비롯한 부시 대통령의 강도높은 대북 경고로 한국내 일부 반미감정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양한 여론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국가라며 부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여러가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물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외교·국방·안보 수뇌부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결코 수사가 아니다"라고 환기,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연일 강도높게 경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최근 워싱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부시대통령의 대북 강경 경고로 야기된 한반도 난기류를 어떠한 형태로든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한미간 이견과 논란을 '봉합'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관한 배경설명을 한 미 정부관계자가 한반도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추축국" 3개국 가운데 북한을 제일 먼저 지목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순서에 너무 의미를 두지말라.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2, 3줄에 불과하지만 이란, 이라크는 북한보다 언급한 대목이 길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관건(key)"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한반도 현안은 남북 양측이 관건이기도 하지만 미국 또한 변수(變數)가 아닌 주요한 상수(常數)라는 점에서 워싱턴의 대북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일본과 중국 방문 등 동북아 3국 순방으로 이어지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난기류를 봉합하는 전기가 될지 아니면 한반도 정세에 강경국면을 초래하는 전기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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