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경쟁을 앞둔 한나라당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들의 상반된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경선 구도로 가닥을 잡았으나 문희갑 시장을 비롯한 예비 후보들이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합의추대와 경선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경북은 경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채롭다.
지난달 부터 초도 순시 형태로 시.군 지역을 방문중인 이의근 지사의 경우 경북을 남북으로 나눠 지구당 순회를 거의 마친 상태며 지난 지방선거 때 활동했던 멤버들을 주축으로 사실상의 선거캠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현재 분위기상 경선을 피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이미 경선 대비책이 완료 단계에 들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경선 출마를 선언한 권오을 의원은 '합의 추대 주장'으로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지역 방문을 재개,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미 문을 연 대구 수성구 상동과 구미에 있는 연락사무소를 중심으로 각 지구당 조직책 선정작업에 돌입한 상태이며 구정 연휴 기간 동안 취약 지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8일에는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세의 흐름인 경선을 거부하고 압박하는 행태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 선배 의원들의 합의 추대 주장은 결국 경선에서 이 지사만 유리하게 하는 셈"이라며 경선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이처럼 최근 두 진영이 상대편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다 설 연후 이후 다른 인사들까지 경선전에 뛰어들면 본격적인 경선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대구는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문 시장의 경우 당 관계자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빼고는 지구당 방문은 물론 지난해 해체했던 대구경제연구소 등 사조직 재건 움직임조차 없다.
또 측근들에게는 '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계령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찌감치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혀온 윤영탁.박승국 의원도 경선 캠프 가동이나 대의원 접촉 활동을 드러나게 펴지는 않고 있다.
이원형 의원과 이성수 시의원도 설연휴 이후에나 본격적인 대의원 확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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