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 이형우 아빠스)이 미국 뉴저지에 있는 뉴튼수도원을 인수했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수도원이 외국수도원을 인수한 점에서 한국수도회 위상을 높인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24년 설립된 뉴튼수도원은 아프리카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제3세계 선교사업에 사용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왜관수도원 초대원장을 지낸 디모테오 비테를리 몬시뇰이 뉴튼수도원에서 왜관수도원 창립을 준비해 왜관수도원과 뉴튼수도원은 긴밀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60년대 중반부터 뉴튼수도원 성소자 숫자가 감소하면서 운영에 차질이 발생,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에 왜관수도원, 뉴튼수도원 등 독일, 아프리카, 남미 등 20여개 수도원이 소속되어 있는 성베네딕도회 산하 오딜리아연합회가 지난해 뉴튼수도원 수탁운영 및 수도자 파견을 왜관수도원에 제의하면서 인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형우 아빠스는 "왜관수도원이 그동안 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회원 모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왜관수도원은 뉴튼수도원의 다양한 사업승계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구인 신부 등 8명의 사제를 뉴튼수도원에 파견했다. 또 왜관수도원은 올해 안으로 뉴튼수도원을 분원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왜관수도원의 해외 선교 활동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왜관수도원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도하고 일하는 베네딕도회 전통에 따라 뉴튼수도원이 위치한 뉴저지와 인근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교포들이 마음편히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뉴튼수도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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