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한반도 정세 부시 '입'에 달렸다

정부는 오는 19일 취임 후 첫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체한 중 어떤 발언을 할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악의 축' 언급 이후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방한때 하게될 말 한마디에 향후 남북과 북미관계가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내에선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 이후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대북전쟁론을 불식시키는 등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수습'하고는 있지만 이번 방한을 계기로 다시 강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엿보이고 있다.

한 당국자는 13일 "새로운 진전보다는 제발 지금까지의 것을 후퇴만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번 방한을 맞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방한직전에 갖는 기자회견이나 방한시 공동기자회견, 연설 등을 통해 대북 강경발언을 이어갈 경우한미정상회담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이같은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이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에는 북미대화 재개를 바라고 한국의 대북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진실로 바란다는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우리측을 안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준비된 연설원고 외에 즉석 연설 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등에서 대북 불신감이나 강경발언이 완전히 탈색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이 부시 대통령 방한시 '좋은 말'만 한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거친 말' 한마디에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정상회담 결과를 낙관도 비관도 않는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