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수동(42)씨가 잇따라 방송 드라마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그는 시청률 상위권을 다투는 KBS2 TV '겨울연가'의 타이틀(제목 글씨) 디자인을 맡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방송이 나간후, KBS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겨울연가 글씨체를 다운받고 싶다' '겨울연가 타이틀 글씨가 무슨 체냐?' '아래한글에서 모든 글씨체를 쳐봤는데 무언지 모르겠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겨울연가 제작진은 지난달 21일 방송부터 '타이틀 디자인-이수동 화백'이란 자막을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것.
또 이씨는 며칠전 겨울연가 제작진으로부터 침실과 거실 등에 내걸리는 방송소품으로 드로잉 작품 6,7점의 주문을 의뢰받았다.
사실 이씨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97년 아침드라마 '초원의 빛', 99년 일일연속극 '사람의 집', 2000년 월.화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등에서 타이틀 화면을 맡거나, 자신의 작품을 출연(?)시켜왔다.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가을동화'에서는 타이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주인공 준서(송승헌 분)가 화가로 등장하는 탓에 자신의 작품 30여점을 빌려줬다. 또 그는 주인공 준서가 자신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여는 장면에서 관람객으로 잠깐 출연하는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다.
이씨가 드라마 제작에 자주 참여하는 것은 독특한 화풍 때문이다. KBS의 한 미술감독이 전시회에 나온 이씨의 작품을 본 후 ,'낭만적이고 도회적인 분위기, 동화적인 감수성'이 소프트한 드라마에 어울린다고 판단, 작품을 주문해오기 시작했다는 것. 이씨가 즐겨 다뤄온 자작나무 숲은 '겨울연가' '가을동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주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이 돼버렸다.
그는 "솔직히 제자신의 작품을 홍보한다는 의미에서는 무척 기분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작가가 시류에 영합하는 것 같아 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 얽힌 뒷얘기를 더 알고 싶다면 드라마 애호가 모임인 '차사랑'의 홈페이지(www.tealove.net)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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