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계올림픽 부당판정 스포츠정신 무색

일요일인 17일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TV앞에 앉았다.마침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내며 지켜 보았다.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잘 달리던 우리 김동성 선수가 넘어지고 말았다.알고 보니 중국의 리자준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우리 김동성 선수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린 것이었다. 반칙이 분명한데도 심판들은 1000분의 1초 차이를 사진으로 판독하면서도 이 장면은 외면했다.

이는 분명히 김동성 선수를 떨어뜨리고 미국의 오노 선수를 결승에 올리기 위한, 명백한 사기판정이다. 그 결과 중국의 리지아준과 미국의 오노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벌어진 결승 경기에서도 마지막 코너에서 우리 안현수 선수가 리자준을 제치고 2위로 진입하자 김동성에게 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안현수의 오른 다리를 쳐서 넘어뜨리며 1,2,3위로 달리던 선수가 모두 넘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만약 리자준의 악행이 아니었다면 안현수는 금메달이나 최소한 은메달은 무난하였다. 이것이 어찌 스포츠이며 더욱이 올림픽 경기라 할 수 있겠는가.

백보 양보해 선수들이야 흥분된 마음에서 순간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를 지켜보고판정하는 심판들이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앞서 준결승에서 판정을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결승에서 제2의 악행이 재연되었으나 심판들은 이것마저 눈을 감았다.

정정당당한 경쟁의 스포츠 정신이더욱 빛나야 할 올림픽에서 이같이 더러운 행위가 자행되고 이를 묵인해 버려 올림픽정신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억울하게 메달 경쟁에서 밀려난 김동성 선수가 B 파이널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올림픽메달리스트의 명예와 자부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위안 받았다.

김진윤(경산시 청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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