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 스페인 문화원 생긴다

인터불고 호텔 3층에 위치한 한국 스페인 문화센터가 스페인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문화원으로 인가가 날 전망이다.

한국 스페인 문화센터는 스페인에서 참치선단 등을 운영하며 사업을 하고 있는 인테불고 호텔 권영호 회장이 스페인을 알리기 위한 문화사업과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4년반 전부터 추진,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스페인 정부가 외국에 문화원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예산상의 문제를 걱정했습니다. 인터불고 호텔측이 스페인 문화원으로 활용할 공간을 제공하고, 권회장이 한-스페인 교류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스페인 문화원 개원이 성사되게 됐습니다".

윤준식 한국스페인문화원 원장 내정자는 "최근 스페인 정부에서 내구, 답사를 하여 통과가 됐으며 3월중에 스페인 정부에서 나와서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 다음으로 한국에, 그것도 대구에 스페인 문화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스페인문화원은 스페인정부가 운영하는 것이지만, 현지국가의 민간인이 스페인 문화원을 운영하기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지역민들은 대구에 있던 미문화원과 프랑스 문화원이 잇따라 폐쇄되거나 철수돼버려 대구의 국제성을 알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대구의 스페인 문화원 개원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인터불고 호텔의 경영과 한국 스페인 문화원의 운영에는 지역의 스페인 전공학자들이 음양으로 돕고 있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식 인가가 나면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문화원'이라는 타이틀과 스페인 관련 각종 책과 자료를 제공하고, 스페인어 강좌 수강생들에게 공식적인 수료증을 발부하게 된다.

인터불고 호텔 내 스페인 문화센터는 2개 층으로 이뤄져 도서관을 비롯한 3개의 강의실과 대형 강연회장, 공연 및 전시를 위한 대형홀 살라 델 쁘라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스페인어 서적이 대다수이다. 기타 영어와 불어 등과 관련된 책을 포함하면 장서는 1천500여권에 달한다. 도서관은 스페인어과 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이곳에서는 스페인 영화를 매주 수 금요일 2차례 상영하면서 스페인에 대한 홍보와 흡인력을 넓혀오고 있다. 상영 장소는 도서관 제1 강의실이며, 이미 7회까지 진행됐다.

마지막 영화는 22일 오후 2시 토마스 쿠디에라스 알레아(Tomas Gutierrez Alea)감독의 쿠바의 사회.경제상을 담은 영화 '프레사 앤 쵸코라테(fresa y chocolate)'를 상영하게 된다. 정기상영이 끝나면 언제든지 방문자가 원하는 영화를 LCD 등을 통해서 보여주게된다.

스페인 문화원 김수진(스페인어 강좌 담당)씨는 "이달 상영분이 끝나더라도 강의와 중복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스페인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했다. 053)602-7311.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