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집사'이자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인 이수동씨가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이 금감원의 이씨 조사무마 청탁 대가였고 그 결과 이씨가 금감원 고발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특검팀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사태는 아태재단측의 비리의혹과 함께 이씨의 주가조작에 따른 금감원 관련의혹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는 특검팀이 이번 2차수사에서 그동안 답보상태를 면치못했던 이용호씨의 계열사들의 주가조작사건 및 정·관계 관련의혹의 꼬리를 마침내 밟았다는 점에서 격려를 보내고 싶고, 내친김에 성역없는 수사를 기대한다.
수사에서 이용호씨는 자신의 계열사인 '인터피온' 사외이사인 도승희씨에게 5천만원을 주었고, 도씨는 2000년3월 당시 인터피온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조사에서 고발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이수동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후 금감원은 이씨를 고발대상에서 뺀 채 인터피온 법인과 회사관계자들만 주가조작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데서 금감원 의혹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해진 셈이다. 따라서 이수동씨가 5천만원을 받아 금감원의 누구에게 줬는지, 아니면 돈은 '딴곳'에 쓰고 금감원에 '입청탁'만 했는지 밝히는 것이 수사의 요체다.
이와 관련 특검은 어제 밤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전격소환, 주가조작혐의 조사 당시인 2000년 4월 김씨의 친동생이 인터피온 전무로 들어가 한동안 월급을 받아온 사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태 진전이 이렇다하여 아·태재단에 드리워진 부패의 그림자가 걷혀진 건 아니다. 이수동씨의 신분이 아태재단의 상임이사가 아닌 무명소졸이었다면 접근한 이용호씨가 정신나간 사람일 터이다.
더구나 이수동씨의 친구로, 도피중인 한국전자복권의 전 대표 김현성씨가 이용호씨와 거래하면서 받은 13억여원의 행방도 궁금하지 않은가? 이용호씨의 측근인 도승희씨와 동업자 김현성씨의 친척이 아태재단후원회의 위원 또는 회원인 사실까지 밝혀낸 차특검팀의 다음 수순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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