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전선 부근 북한 무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겨냥 휴전선 부근에 배치된 북한 무기'의 후방 이동 문제를 향후 북.미 대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혀 대량살상무기(WMD)와 함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6일 "북한과 대화를 하게 되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휴전선에서 남한을 겨냥하고 있는 무기를 뒤로 물리는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남한을 향하고 있는 대포나 미사일 등 군사적 부담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휴전선 부근에 배치한 무기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각종 포와 미사일등이란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9년 휴전선 일대 포병군단을 근간으로 240㎜ 방사포, 170㎜ 자주포, 57.88㎜ 고사포(4~6㎞), SA-7(5㎞.일명 화승총)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여단급 혼성포 부대를 배치했다.

북한의 포병부대는 견고한 갱도진지에서 종심깊은 지원사격이 가능하며, 화포의 자주화로 기동성 있는 화력지원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방사포와 자주포는 유사시 수도권 이남까지 타격이 가능하며, 지난 98년말 이후 동.서부전선 전방부대,서해안 주요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사거리 300~550㎞에 이르는 스커드-BC 미사일도 배치돼 있으며, 현재 전방지역에 미사일 갱도 진지 공사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상군(육군)의 경우 평양~원산선 이남에 10여개 군단, 60여개 사.여단을 전진배치해 놓고 있고, 특히 1개 전차군단, 2개의 기계화군단 및 2개의 포병군단은 주요공격 축선상에 종심으로 배치돼 있어 일단 돌파구가 마련되면 이를 확장하고 남측 후방 깊숙이 침투하는 종심 기동 작전부대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경구축함, 경비함, 유도탄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전투함정 약 60%를 해상 전방기지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이중 40여척의 유도탄정과 140여척의 공기부양정은 해군 함정 공격 및 기습 침투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또 서주, 오사, 황풍 등 다섯 유형의 유도탄정은 사거리 46㎞의 스틱스 대함미사일 2~4기를 장착하고 있고, 공기 부양정은 갯벌에서도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특히 동.서해안 전방기지에 사거리 95㎞에 달하는 실크웜 지대함미사일을 구비해 놓고 있으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서해 덕적도와 동해 속초, 양양까지 이른다.

이밖에 총 790여대에 이르는 북한 전투기의 약 40%가 전방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휴전선 인근에는 기습 침투용 땅굴 20여개가 건설돼 있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휴전선 부근에 배치된 각종 재래식 무기를 후방으로 물릴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에 쉽게 응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이 문제는 향후 북미는 물론 남북 고위급 대화에서도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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