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2002 6·13지방선거(15)-청도군수

청도는 각종 선거때마다 혈연, 지연을 내세운 씨족중심의 선거패턴을 되풀이 해오고 있는 경향이 뚜렷한 지역이다. 물론 한나라당 공천의 향배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최대 관심사는 역시 김상순 군수의 3선 여부다. 지난 98년 선거에서 무혈 입성한 김 군수에게 이번엔 박영욱 전 구미시 보사환경국장과 박병길 전 의성부군수, 장경곤 경주부시장 등 3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나라당 공천이다. 지구당의 방침은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한 관계자는 "탈당자들의 재입당 문제를 비롯한 공천문제는 중앙당과 협의토록 되어 있지만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혀 김 군수의 재입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구당에서는 최근 2, 3차례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구도대로 선거전이 치러질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후보는 김 군수. 현직의 프리미엄에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김해김씨 문중의 절대적인 지지세가 탄탄하다. 또한 4개지역 군수와 고향에서 민선 1, 2기 군수로 재직하는 등 화려한 행정경력도 강점이다.

특유의 친화력도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취약점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 군수는 "한나라당 재입당문제도 공천확정 시기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소싸움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킨 것은 빠뜨릴 수 없는 그의 공로다.

김 군수에 대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인사는 박 전 부군수. 경북도청 과장과 청송·의성 부군수 등 33년간의 공직 경험을 내세우며 '행정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고 자처하고 있다. "김 군수의 독주를 막고 고향 발전의 주역이 되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나 "오래 고향을 떠나 있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불공정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박 전 국장은 35년간의 공직생활 중 30년을 청도에서 지낸 '신토불이'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평생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한 사람이 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선가능성보다는 당선시켜야 할 인물을 공천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진짜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공천잣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 후보 단일화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장 부시장 역시 울릉·안동군수, 영천·경산부시장 등 27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전문가. 대구고 학생회장, 경북대 총학생회장과 ROTC 장교를 거치며 리더십을 길렀고 "상대후보를 절대 헐뜯지 않겠다"며 의리를 강조하고 있다.

공천만 받으면 김 군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주장한다. 아직 현직이어서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이달 안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치1·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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