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선생과 스승사이

송나라 사마광은 '경사이우 인사난우(經師易遇, 人師難遇)'라 하여 사람이 일생동안 경사는 쉽게 만날 수 있어도인사는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경사'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인으로 '선생'이란 뜻이고, '인사'란 제자들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소명으로 아는 진정한 '스승'을 뜻한다 하겠다.

그런데 교사가 경사의 경지를 넘어 인사에 이르는 것은 꾀나 어려운 일이 되겠다. 제자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 것인지 바르게 이끌어 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드물고 학생은 많아도 제자는 적다고들 하는 모양이다.

이홍우님은 진정한 교사의 삶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그가 가르치는 교과의 안목으로 현상을 볼 수 있게하고,그러한 현상을 보면서 사는 것이 가치로운 삶임을 믿도록 하는 것인데, 그일은 자신이 그렇게 살지 않고는 불가능하며,구도자로 살아가는 스승의 삶에서 감명을 받아 자신도 그와 같은 삶을 살려는 열망으로 가득찬 제자가 많은 교사는 행복한스승이라 했다.

우리는 학식과 덕행을 갖추어 남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사표라 하고, 스승의 바른 길을 사도라 하며, 스승의 은혜를 사은이라 한다.

인생살이에서 참 스승을 만난 사람은 행복하다. 역사상 뛰어난 인물의 배후에는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이렇게 볼 때 교단이야말로 가장 신성하고 보람있는 것이라 하겠다.

오늘날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육현장이 황폐화되는 등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으나, 교사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 속에 한발 앞서 공부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실천적 자세로 존경받는 겨레의 스승으로 나아가야겠다. 44년간의 교직생활을돌아보며 경사(선생)였는지, 인사(스승)였는지 자문해 본다.

대구동부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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