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 (주)유진전자(www.yjec.co.kr)가 정보통신 장비 전문업체중 최초로 'TL9000' 품질인증을 지난 21일 획득했다. TL9000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은 삼성, LG 등 7개 대기업에 불과하다. 'Telecommunication Leader 9000'은 기존 ISO 9001 규격에 정보통신 업계의 요구사항 83개가 추가된 국제적인 기업 및 품질보증 규격이다.
따라서 TL9000을 획득한 기업은 그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 경영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주)유진전자는 지난해 중국과 유럽시장에 주력제품의 샘플을 수출했다.
박강석(44) 대표는 "직원 16명 규모의 벤처가 대기업만이 신청하는 TL9000 품질인증을 요청하자 인증기관 조차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소규모 기업일수록 국제적 인증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7년 11월 설립된 (주)유진전자는 전형적인 연구.개발 중심 벤처이다.
창립당시 KT(한국통신)와 공동연구로 안정적인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통신선로 유도전압 자동측정 관리 시스템'을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KT는 미국 PGA장비를 대당 1천200만원의 비싼 값에 수입해 사용했으나 (주)유진전자가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은 대당 250만원에 불과했다.또 지난해에는 게임방 또는 면단위 지역에 많이 설치돼 있는 '중소형 광단국' 장비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광단국'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고장을 직원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서도 전화국 등지에서 확인해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유진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자금을 지원받아 전화 및 초고속통신망 가입자의 선로 이상을 신속히 점검하고 장애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ULT(Universal Line Tester)'를 완성했다. 현장테스트를 하고 있는 ULT는 다음달쯤 시판될 예정이다. 이밖에 케이블이 끊어진 것을 알려주는 단선 경보장치, 공중전화 부스 자동 점소등 장치 등도 (주)유진전자의개발품이다.
박강석 대표는 "벤처가 살 길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이라며 "정보통신 분야 지역 벤처기업들이 TL9000에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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