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2개월간 한국사회 적응 교육중인 탈북 주민 35명이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 한국 민간사회 체험기회를 처음으로 가졌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민족화해 후원회의 후원으로 대구 나들이에 나선 이들 탈북 주민들은 26일 낮 12시 대구에 도착, 약령시장, 염매시장, 백화점, 문화시설 등을 둘러보았다.
탈북자들은 이날 각자 대구 시민의 집에서 묵으며 한국 일반 시민의 가정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탈북자들이 한국 민간사회 체험의 일환으로 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 구경에 나선 탈북자들은 "물건값이 생각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 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20대의 한 여성 탈북자는 시장 상인들의 설명을 꼼꼼히 기록하는 등 조금이라도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탈북자는 하얀 얼굴에 귀걸이까지 한 모습이어서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3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식사 중에도 대구의 지인에게 연신 휴대폰 통화를 하는가 하면 30대의 한 남성 탈북자는 도망자 신분으로 중국을 떠돌던 시절의 아픈 기억을 떨치지 못한 듯 초조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한마디 말도 없이 어색한 웃음만 지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탈북자들은 27일 대구 비산 염색공단을 구경한 후 오후 서울 합숙소를 향해 대구를 떠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천700여명의 탈북 주민들이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초기 정착금 3천700만원(서울기준, 지방 정착시는 4천만원)이 지원된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