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부총재 탈당…여야 반응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에 대해 한나라당 주류 측은 "예상밖의 행보"라는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이회창 총재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잇따라 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3역회의 도중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명분없는 행위"라는 등 거세게 비난하면서도 박 부총재의 향후 행보가 정계개편론, 특히 영남권 후보론과 맞물릴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선거인단 중 일반 국민들을 50% 참여시키기로 하는 등 자신의 요구를 90% 이상 수용해줬음에도 결국 탈당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총재실의 한 관계자도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박 부총재 측에 대한 설득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그가 대선정국 막판에 다시 유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기대를 버리지 못했다.

특히 "이 총재가 그를 직접 찾아간 것 외에도 비공개로 당직자들을 통해 수차례나 설득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탈당의 명분을 희석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이같은 분위기는 그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을 겨냥, 탈당 이후 박 부총재의 행보를 '제 2의 이인제'식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낳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 속에서도 자칫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여론의 역풍에 휩쓸릴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당내 반대세력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이 총재의 속좁은 정치를 드러낸 것으로 결국자업자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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