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높아 '서핑의 낙원'으로 꼽히는 하와이 앞 바다의 파도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가설이 나왔다.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기듯 바다의 파도도 달의 인력이 영향을 미쳐 생긴다는 것이다. 달의인력이 바닷물을 위 아래로 뒤섞어 변온층을 형성, 파도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가설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톰 샌포드 박사팀은 최근 하와이 앞바다의 파도와 에너지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를 제시하면서 바닷물이 달의 인력에 영향을 받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위 아래로 뒤섞인다는 가설을 내놓았다.연구팀은 하와이 바다의 파도 내부 물결을 따라 발생하는 에너지 흐름을 처음으로 측정한 결과 파도 안에 90~300m의 파장이 생겨 바닷물의 흐름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달의 인력이 영향을 미쳐 파장이 발생하면 바다 표면의 따뜻한 물과 깊은 바다의 차가운 물이 뒤섞여 수온이 급격히 변하는 변온층을 형성, 바닷물의 순환을 일으킨다. 이 때 바다 표면의 해상 식물이만드는 자양분이 깊은 바다로 공급돼 먹이도 순환된다. 연구팀은 하와이 바다처럼 지구 전체 바닷물 흐름의 90%가 이같은 원리로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와이 앞바다의 파도가 높은 것은 해저 지형이 거친 것도 원인이다. 하와이 앞 바다는 많은 섬과 험한 해저 산, 여울목 등이 많아 파도와 바닷물 흐름이 거칠다. 다른 대륙에 면한 바닷물 역시 해저 지형을 따라 흐르지만 특히 하와이의 바닷물은 다양하고 험한 해저지형의 영향을 받아 부딪히고 흩어지면서 변화가 심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연구팀은 해저 지형이 가장 험한지역의 바닷물 변화는 그렇지 않은 지역의 바닷물보다 1천배 정도 강도가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하와이 앞바다 690㎞에 걸쳐 14개 지점을 설정, 바닷물 표면에서 해저까지 즉 파장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에너지 발생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균 5~10㎾의 에너지가 발생했으며 최고 100㎾의 에너지가 발생하는 곳도 있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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