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輸出감소 12개월, 慢性病될라

최근 우리 경제는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경기가 거의 바닥을 쳤다는 극단적인 낙관론과 아직 펀더멘털이취약하다는 비관론이 혼재, 필요에 따라 이 두가지가 자의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800고지를 훌쩍 넘어서자 앞다투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등 장밋빛 전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성장의 엔진인 수출 실적을 보면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중 수출은 111억4천만 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6.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2001년 3월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이래 올 2월까지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기여도가 40%선인 수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데도 1년이 넘도록 뒷걸음 친 수출 전선을 방치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내수 위주의 경기회복책에 치중,가장 중요한 경기회복 요건인 수출이 정책의 주안점에서 벗어난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부동산 투기와 주식열풍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금융장세가 거품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렇다고 수출의 전 부문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일본 엔화(貨)약세에다 철강.석유화학의 공급 과잉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18.2%나 증가, 제조업 건재를 새삼 확인시켜 주고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가 세계적인 회복세를 타고있어 얼마든지 반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 분위기 조성이다. 올해 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산적해있는 경제현안은 뒷전인 채 이전투구만 일삼는다면 소비.생산.설비투자 등에 걸쳐 모처럼 일기 시작한 회복세를 살리지 못할 것이다. 모든 거시지표로 보아 지금이 수출회복의 적기(適期)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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