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의 증시전망-'5개월 연속상승'또 출현

지난달 국내증시에서는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5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기록이 나왔다.

90년대 이후 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93년과 98~99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전례상지수의 5개월 연속 상승은 지수 1천 포인트 달성의 기폭제가 되어 왔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지수 1천 포인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내친김에 지수 6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 달성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93년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월 이후 1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94년 1~2월 두 달 동안 쉬었다. 이후 짧은 하락과 큰 폭의 상승을 거듭하던 지수는 94년 11월 1천145 포인트라는 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98년 IMF 환란의 충격파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던 시절 지수는 6월 287선에서 반등해 99년 1월 651까지 5개월 동안 줄달음쳤다. 이후 지수는 93년때처럼 두 달을 쉰 뒤 재상승해 2000년 1월 사상 두 번째로 네자리 지수(1천52.60) 시대를 열었다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된다면 3월의 증시는 일단 약세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월봉 그래프상 5개월 연속 양봉(주가가 월초보다 월말에 높게 마감되는 것)을 그려낼 정도로 숨차게 달려왔기 때문에 숨고르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

수급적 측면으로 볼 때 주식을 내다 팔기에 바빴던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여력도 소진되지는 않은 듯하다.해외변수의 경우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만선을 회복했으며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최근 강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3월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 및 옵션과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 3월14일)다. 개별주식옵션의 도입으로 처음 맞는 트리플 위칭데이다. 이날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을 노린 투기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수잔고 물량이 트리플 위칭데이 전에 어떻게 청산되느냐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왕성했던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수는 지수 800선 달성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지수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증시 체력이 튼튼하고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투자세력이 우세를 점할 경우 프로그램 물량이 쉽게 소화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사이버 애널리스트 정송강은 씽크풀 시황을 통해 "한차례 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장중 낙폭이 심한 조정으로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트리플 위칭데이는 매수의 찬스라 생각하며 주도주군이 가격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은행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지 않는다면 장중 조정받는 날 주도주를 저가에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5% 이내에서 안정이 된다면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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