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관련해 잘못알려진 속설이 많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거나,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아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 속설은 한의학적으로 근거없는 것이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한약은 자연에서 얻은 생약이다. 음식보다는 약성이 강하지만 한약은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약을 먹어서 간에 독성이 쌓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방에서 간 질환 환자들이 시호제 등의 약재에 힘입어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증세와 처방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작용으로 간을 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약은 살을 찌게 만든다?
살이 찔까봐 한약복용을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증상과 체질에 맞게 제대로 처방한다면 살이 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증상이나 체질을 바탕으로 넘치거나 모자라는 기혈과 신진대사를 조절, 몸 전체가 건강해지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한약이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 사람은 빠지고 마른 사람은 찌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약 한첩을 칼로리로 계산해 보면 열량은 그리 많지 않다. 한약을 복용하고 난 다음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는 사람은 원래 살이 찌는 체질인데 어떤 이유로 살이 빠졌다가 한약복용으로 인체 기능이 정상화돼 살이 쪘다고 보면된다.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계급사회였던 옛날, 서민들이 녹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어렵게 녹용을 구했다해도 모두 왕궁으로 상납되었다. 왕궁에서도 후궁들 사이에 자신의 자식들에게 녹용을 먹이려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래서 한 전의가 "녹용을 지나치게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는 경고문을 써 붙였다. 이것이 민간에 알려지면서 속설로 굳어졌다. 녹용을 정확하게 감별해 적당량을 조제, 복용하면 체력을 증강시키고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한약은 비쌀수록 좋다?
상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한약재 역시 공급량이 적고 수요가 많으면 비싸다. 한약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약은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아야 한다. 비싸다고 복용한다면 부작용만 생기게 된다.
이상준(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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